살면서

자기긍정의 미완성이랄까,
그에 의함 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고민이 들 때가 있다.

가까운 사람들은 알고있었겠지. 내가 요. 즘 많이 드는 생각.
김경환이 갖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 끊임없는 자기 긍정이 존재한다는 것.
실수에는 이유가 있고, 참는 것에도 내 나름의 이유가 있고, 참지 못하는 것에도 이유가 있다.
그 이유의 비논리적인부분은 감정들로 가득 채워진다는 것.

이런 나는 내가 갖고 있는 확신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었고, 그 속을 잘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믿음을 공고히 가져갈 수 있었던 듯.

그런 믿음을 긁고, 까발리고, 파헤칠 수록, 그 허술함들이 보일수록,
내가 갖고 있던 그 확신이나 긍정이 얼마나 보잘것 없었는 지를 몸서리치게 느낀다.

그런 긍정들이 정말 이기적인 생각의 발로였다는 것.
상대의 논리와 이유와 사정을 배제하고 나의 그것을 계속해서 확신하고 상대방의 그것을 억누르는 이런 행위들,
이기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큰 줄기를 가져가되 나보다 남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고, 내 행동들에 대한 의구심을 갖는 것,
이타심이고,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의 시작인듯.,

이렇게... 이러 것임을 알게되었지만, 쉽사리 이뤄지지 않은 긍정이기에, 그 부정 역시 쉽지 않다.
진심에 의한 부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긍정에의 의구심은 그저, 베풀어주고 인내하는 나에 대한 또 다른 긍정에 불과하더라.
.....


정말 마음의 수양이 필요한 시간.


by 회월 | 2009/05/16 01:35 | gabble. | 트랙백 | 덧글(0)

박쥐 단평

박쥐를봤다. 스포일러성.



근래 기저를 후벼파는 영화가 보이지않던 터라-불경기라서인지 그저 다들뻥뻥터지거나 그저 웃긴 영화들 밖에. - 
심심하던차에 꽤많은 기대를 갖게하는 영화였고,
괜한 기대, 혹은 실망을 할까 해서 자세한 리뷰도 생략한 채 보러갔다. - 송강호 ..노출? 정도는 알고 있었지-

거부할수없는치명적인유혹, 이라는 상투적이라는 말로 포장하기엔 많은 장치들과 노골적인 감정의 접근이 두드러졌었다.
그네들의 탐닉은 색계의 그것인냥 두근거리고, 몰입되고, 그런.

'문'의 이미지가 참 많이 보여졌었다.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지극히 폐쇄적인공간들, 올드보이와 금자씨에서 보여졌던 원색의 비현실적인 골방과, 좁은 골목길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듯한 병원과 한복점의 장소들, 송강호의방. 드러낼수 없는 욕망의 문제였기때문에 모든 행위와 고민들이 그런 골방에서 이루어져야만했었고, 감춰야만 했던 것들이 더더욱 옥죄어왔으며 악몽으로 돌아온 신하균 분의 - 이름 까먹음- 역할이 더더욱 치명적이었던 것. 문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그 문을 통해 나갈 수 없는 이들.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으나 그곳 역시 또 하나의 벗어날 수 없는 공간에 불과한.
순교를 택하며 아프리카로 떠난 송강호, 평생을 강아지로 갇혀 살아와 모두가 잠들었을 때 내달리는 시간만이 깨어있는 시간이라는 김옥빈 모두 하얗게 되버린 작은 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신세. 인정할수는 없지만 서로를 벗어나서는 존재할수 없는 상대방 마저 굴레가되고, 닭 잡아먹는 여우가 대낮에 활보할 수 없는 사실까지 철저하게 이들을 가둬두고 있었다. 둘 모두 금욕이라는 지옥에서 해방되기 위해 선택한, 혹은 무너진 결과이지만 여전히 또 다른 지옥에 갇혀 살아야만했다. 그 지옥에 해방되기 위함은 존재가 없어지는 것뿐. 그래서 제법 슬픈영화였다는. 

박찬욱의 영화가 좋은 이유는 웃고, 울고, 화내고, 즐거워하는 감정이 전부인 양 아는 사람들속의 다른 감정을 자극 시켜주는 것. 그런 분노나, 공포, 경악 마저도 존중한다는 점에서 그저 맘에든다.-이를 변태성이라고 말한다면.ㅠ- 이때 어줍잖은 진지함으로 감정을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복수는 나의것 부터 보여지는 어색하리만큼 불협화음 같은 위트를 통해서 냉정한 거리를 두게 만들고 그렇기 때문에 더 몰입이 가능하게 만든 거라 생각한다. 어떤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자극적으로 만드는 건 그저 대단하다고 생각.
오랫만에 심장을 소용돌이 치게 하는 좋은 영화라는 생각.

송강호는 여전히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신하균도, 역시 신하균 하는생각. 음 난 그 아주머니가 젤 무서웠어.
김옥빈...생각보다 놀랬다. 새하얀 요부. 이보다 잘 어울릴수가. 박찬욱 캐스팅 센스 우왕굳.
다만 김옥빈이 앞으로 이런 미친 연기 말고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을지가 걱정.

.. 마지막 돌고랜지 고랜지, 당췌 그건 모르겠다. 푸힝. 오우삼 닭둘기 뭐 이런건가열,,?


by 회월 | 2009/05/06 14:35 | Pelicula | 트랙백 | 덧글(0)

3월 3째주!!

리쿠르팅이 끝났다.
허술한 준비...였으니, - 이래저래 나에겐 핑계가 많았다. - 많이 걱정했었고,
아니나 다를까, 빵꾸 투성이.

운이좋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 같다.
말도안되게 강의실을 옮겨서, 50만원 짜리 각당헌에서 설명회 하고,
우려보단 더 많은 인원들이 지원을 했었고,
우수한 지원자들도 많았고,
2차면접 전날 밤까지 2차면접 과정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으나,
어떻게, 어떻게 잘 넘어가고.
난 이런면에서는 좀 짱인듯.

회원 선발까지 끝났다. 어제 다 결과를 통보했고,
잠시후에 OT가 있을 예정이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
어떤 마음으로 뽑았는지, 어떤 걸 기대하는지, 바라는지,
뭔가 임팩트 빵 주는 이빨을 날려야 하는데. 우우욱
아무튼, 이주까지는 술속에서 살것만 같다.
깨어나라 인간이여!봄이 오고 있다!!

by 회월 | 2009/03/16 16:34 | gabble. | 트랙백 | 덧글(1)

친구, 결혼.


















김영준
85년생
순천고 51회
전남대의대본과대졸
만 24세를 갓 넘긴 나이로 유부남되다.

사진은 실제보다 상당히 겉늙게나왔지만, 실제론 초동안의 눈웃음 쩌는 아이.
의대생활하면서 수많은 간호학과 아이들을 울렸다는 전설이...

고등학교 1학년때 알게된 친구다.
촌 광양에서 올라와서 순천 텃세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을 때 많이 놀아준 녀석이다.
주말이면 학교앞 로터리에 있는 당구장에 모여서 놀았다는.

1학년 때 같은 반의 절반이 그러하듯이 이녀석도 이과로 내려갔다.
아예 이과는 아예 아래층에 있고, 자주 보기도 힘들고 난 또 그저 또 다른 친구들과 놀고, 새로운 사람 알아가고,
그러다 보면 다른 녀석들처럼 소원해질 법도 한데,
그런 것도 없었다.
그래도 그땐 같은 학교라도 다녔지,
대학교를 난 서울로, 저 녀석은 광주에서.
내가 이 녀석 찾아간 적은 딱 한번, 군입대 앞당겨하려고 신검보러 내려갔을 때,
담양에 소쇄원을 같이 가기로 약속해놓고
편의점에서 산 양주먹고 쓰러져서 다음 날 바로 순천으로 내려가서 링겔 꼽았던 그때 한번
집이 아예 서울로 이사한 이후에는, 뭐...
정말 소원해질 법도 한데, 그때 당구치던 아이들과 함께 1년에 몇번이 아니더라도 보곤 했다.
한창 여자문제로 골머리 썩힐 때 신촌에서 소주꺾었고, 신림에서 밤늦게까지 마시다가 잘데 없어서 방황도 하고,
단둘이 카메라 들고 삼청동도 다녀왔었다.덜덜.
천성이 사람 안부 묻고 이런걸 안하는지라, 자주 안보면 하나둘 씩 떨어져가지만,
항상 먼저 연락해주고, 안부 묻고, 말도 안되는 쌩뚱맞은 문자를 보내주는 녀석.

계속 알아가는 사람들이나 지금 가까운 곳에서 날 위로해주는 사람들이나, 다 감사하지만,
뭔가 일이 생기면 이 녀석이 먼저 생각나고 고민을 털어놓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안다. 다른 공부를 하고 서로의 상태를 하나하나 따라가지 못한 날들이 계속되고 나니,
아무래도 다른 친구들보다는 어색하고, 할 말도 없어지고 실제로 날 다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왠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이해해줄 것 같고, 절대적으로 내 편이 되줄 것 같다.
뭔가 인생이 꼬여서 방황을 하거나, 심하게는 추락을 하더라도,,,날 계속 챙겨줄 것 같다.
것 말고도,,그냥 무슨 일이 생기지 않더라도 보고 싶어할 것 같다.

아 그런 친구가 결혼을 했다.
신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지도 못했고,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
그저 정신없기 짝이 없는 식 내내 싱글벙글거리며 만세 삼창까지,
어떻게 결혼하게 된 건지, 잘 모르니, 불안한 마음이 자꾸 들더라.
네 녀석이 참 행복했으면 좋겠는데,하는 생각.
불안한 마음도 들지만, 정말 많이 믿으니까, 그래도,
과정이 옳고, 그르고, 결과가 잘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한, 그 순간에서 가장 적절한 선택을 했을 거라 믿는다.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이 지금의 날 보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겠지만,
옆에는 더 잘 이해해주는 친구들이 많이 있고,
거기에다가 예전보다 더 못볼테고, 더 뜸해지겠지만,
혹시나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많이 노력할 듯 싶다.
이녀석도 마찬가지겠지.


결혼식 후 사진촬영때 옆옆에 섰다.
캠을 든 아저씨가 카메라 지나가면 손 흔들고 한마디씩 하란다.
영준아 행복하게 살아라~ 라면서 손흔드는데 괜히 콧잔등이 찡해지더라. 흑.
폐백이 끝나고 피로연에서 사람들 다니면서 인사할 때
나보고는 술좀 작작 마시란다. 핫. 녀석.

.. 괌에서 불타고 있겠군.

by 회월 | 2009/02/23 00:57 | gabble. | 트랙백 | 덧글(0)

Insomnia - Craig David / Wheesung


오랫만에 상큼한 노래를 발견.
이미 휘성 번안곡으로 뜨고 있다고는 하는데,
이제사 알은거 보면...더이상 신세대가 아니야 ㅠ

휘성 1,2집 이후로 자기멋에 취해 몰락한다고 생각했는데 밖에서는 인정받고 있었나보다.
뮤비는..휘성께 참 잘찍었다는 생각. 크랙껀 뭐랄까 까눼스러운 느낌 팍팍.
그런데 휘성 버젼 2절인가에서 랩수준의 라임은 그저 당혹스러울뿐. ㅋㅋ
그래서 난 크랙버젼이 더 좋다.

음 그리고 크랙이 이런거 부를줄 몰랐는데 ㅋㅋ









by 회월 | 2009/02/19 21:38 | gabbl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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